늦가을 낭만 찾아 경남 밀양에 다녀왔다. 가을 끝물로 접어든 서울과 달리, 밀양은 이제야 만추에 접어들었다. ‘햇빛 가득하다(密陽)’는 이름처럼 11월 끝자락까지 가을빛이 오래 머무는 고장이다. 밀양 곳곳에서 가을을 담아왔다. 늦가을의 인생샷 밀양 시내에서 차로 15분. 부북면 위양리 너른 벌판 한가운데 그림 같은 저수지가 숨어 있다. 밀양에서 가장 ‘사진발’이 잘 받는 명당이라는 위양지(위양못)다. 위양지는 유서 깊은 저수지다. 신라 시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하고 백성을 위한다는 의미에서 ‘위양지’로 명명했다. 못 가운데 누각 완재정이 홀로 앉아 있는데, 그 주변으로 느티나무‧버드나무‧벚나무 따위가 가지런히 심겨 있다. 덕분에 계절마다 남다른 분위기를 낸단다. 제철이 있다면 완재정 주변 이팝나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