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는 섬이라 당연히 해산물이 유명합니다. 남항시장은 도시철도 남포역에서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되는지라 생각보다 접근성도 좋아요.
영도다리를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즐거움도 있죠.
영도에서는 해산물을 왠만큼 잘해서는 잘한다는 말 못듣습니다.
아직도 해녀분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니깐요.
그런 영도에서도 특별히 맛있는 해산물 전문점이 있어 소개해 올립니다.
살아있는 해산물을 바로 요리하여 신선한 맛으로 승부하는 집입니다.
사장님께서 수산물 중개업을 오랫동안 하신지라 물건 고르는 안목이 보통 아니시죠.
그 노하우가 있기에 신선함과 가성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집 영도 선우봉입니다.
남항시장 골목에 자리잡고 있어 쉽게 찾기는 어렵지만 서서히 입소문이 알려져서 손님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세한 약도는 하단에 첨부할테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가게에 테이블이 4개뿐이고 아직 사장님 혼자서 장사하시므로 혹여나 헛걸음을 방지하기 위해서 가능하면 전화로 문의하시고 가시면 좋아요.
입구 수족관에는 요리에 나오는 각종 해산물이 신선하게 살아있습니다.
보통 해물한판 대자를 많이 드십니다.
저도 당연히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해물라면을 드시면 완벽합니다.
자연산홍합찜, 간장새우, 고둥찜이 나오는데 각각 단품으로도 시킬 수 있으면 그럴 경우에는 세트보다 양은 더 많다고 하시는군요.
그러나 세트로 드시면 나오는 순서도 적당하고 (고둥찜이 시간이 좀 걸리니깐요) 음식의 조화도 잘 맞더군요.
뻥이요와 메추리얼을 포함한 기본안주가 끝인 줄 알았더니 완전 반전입니다.
크고 실한 그리고 금방까지 살아있었던 전복한마리와
향이 좋은 멍게와
통통하게 잘 삶겨진 새꼬막까지 기본안주라니요.
완전 땡 잡았네요~~
이런 안주에 이슬이가 빠질소냐~~~
오돌오돌 보약인 전복이 캬!!!
꼬막도 통통하고 부드럽게 잘 삶았어요.
기본안주만 해도 어디 포차가면 해물한판이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냐?
탕이 들어오길래 안시켰는데요 할 뻔 했습니다.
모시조개와 바지락탕도 해물한판에 포함된 서비스랍니다.
헉~
조개알도 어찌나 실한지
이리 퍼주고도 남는게 있나요?
간장새우는 속초산이랍니다.
반숙계란이 나오는게 신의 한수에요.
매콤한 청량고추랑 곁들여 먹으니 꿀맛입니다.
간장새우에는 기본으로 공기밥이 나옵니다.
밥이랑 반숙계란이랑 새우랑 청량고추 하나올리면 설명이 필요없는 짭잘 + 감칠 + 고소한 맛이네요
사진만 봐도 군침이 꼴깍~~
흔히 돌담치로 불리는 자연산홍합찜입니다.
머구리나 해녀분들이 직접 바다속에서 채취해야만 하는 것이죠.
쫄깃하고 깊은맛이 일반 홍합이랑 비교가 안됩니다.
뉴질랜드산의 그린홍합도 저리가라 할 맛입니다.
대망의 고둥찜
비뚤이고둥이랍니다.
제주도 뿔소라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하나도 뒤지지 않아요.
냄새 단 1도 없고 쫄깃하면서 단 맛이 나네요.
어찌나 신선한지 내장도 고소해서 거부감 전혀 없이 먹을 수 있어요.
이렇게 같이 먹으면 더 맛있고 좋아요.
소라, 고둥 좋아하시는 분 정말 강추합니다.
마지막은 해물라면으로 마무리해야죠.
스프없이 라면에 해물 잔뜩 넣어서 깊은 맛이 살아 있고요.
청량고추로 칼칼함까지 더해서 후루룩 들어갑니다.
이 면을 다 건져먹으면 해물이 가득 남아서 그것으로도 술안주가 되더군요.
메뉴에는 없지만 주꾸미가 좋아서 구입했다고 하시길래 따로 주문한 주꾸미 숙회입니다.
원래 주꾸미 좋아하는데 샤브샤브로만 먹어봤지요.
나오는데 보기부터 기대가 되는데 먹어보니 과연~~
뭐라 표현해야 될지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함이 공존하는
아! 정말 맛있군요.
다른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어찌 모든 메뉴가 이리 맛날 수 있나요?
아담한 가게에 소주한잔 하기에 최고의 집입니다.
신선하고 좋은 상품으로 알맞게 삶아내는 것만으로 최고의 요리가 탄생하는군요.
주당들에게 좋고
해산물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고
부산바다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또 생각나는 영도 선우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