尙書의 追憶旅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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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겠노....! 》라는 말의 유래

李榮培 2018. 8. 5. 09:01

 

보낸사람 : 상청마당 07.01.24 01:47

 

                                                            여기 보내는 이 글은 카페에 올리기로는 좀 ..뭣해서

                                                           몇몇 안심될 분들에게만 보내드립니다.

                                                           심심파적으로 읽어나 보세요.     - 상청마당 드림 -






《우짜겠노....! 》라는 말의 유래
만주댁 할미는 요새 호주머니 사정이 좀 나아졌다.
아들 내외가 칠순을 챙겨준다는 것을 돈 든다고 말렸더니
아버지 몰래 쓰시라고 건네받은 돈이 줌치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없던 돈이 생기다 보니 별의 별 용채가 다 생각난다.

벌써부터 벼르고 벼르던 옷 하나를 사려고 가던 길.
갑자기 시장끼가 들어 떡볶이 가게를 들렀다.
맛은 있으나 그 무슨 월남고추로 양념을 했던지 무지하게 매웠다.

입안이 헤질 것 같은 매운맛 탓에
옷은 모레 장날 사기로 하고 집으로 발길을 되돌렸다.
괜찮으려니..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참기가 어렵다.
영감몰래 혼자 즐기려 했던 인정머리 없음을 탓하며 병원을 찾았다.

"....십이지장궤양인 것 같습니다"
노파는 순간, 의사가 일러준 병명이 낯 설었다.
그저 "배탈"이라고 했으면 알아들었을 것을 그 노파에게
「십이지장궤양」이라는 병명은 그 무슨 전문 의학용어처럼 이었다.

▶▶

하잘것 없는 일에라도 비밀이 있어서는 안되는게 내외간의 사는 모습.

할망구가 자기를 속인게 내심 밉기는 했으나
다음 기회에 복수하기로 하고 김주사 영감은
남편된 도리의 아량을 냅노라며
입에 침도 안 바른 채 인정을 물칠해서 드러낸다.

"....병명이 뭐라카던데...?"

언문 한 글자도 배운 바 없는 할망구.
사흘 전에 들었던 병명을 확실하게 전달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

할망구는 십/이/지/장/궤/양의 여섯글자를 주워 옮기기 어려운 -
말하자면 【 순 * 수 * 학 * 력 】이었다.
고작 생각해 낸다는게 앞 글자 두 글자만 어렴풋이 생각 날 뿐이었다.

" 뭐라~ 카던데... 《십이》잘 못 되었다 카지..? 아매....?"
" 응........? 뭐라꼬.....?
그게가 그렇다카믄 산부인과에 가야지....어데를 갔단말고...?

" 그카고 보이 그 의사가 돌팔이 깉이 보이더라.
내일 영감 말하는데로 가 볼 것이... "
다시 산부인과.

검은 안경테를 콧잔등에 올린 젊은 의사는
가끔씩 『유효기간이 지난 손님』들이 찾아오기도 했던터라
예의 임상검사를 확인해 보기 위해 노파에게 소변을 받아 오라고 일렀다.

종이컵을 받아 들고 화장실에 가서 오줌을 받아보려 했으나
나이 들면서부터는
나올 곳에는 안나오고, 안나올 곳에 나오는게 물이라더니
아무리 용을 써도 오줌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낭패가 있나..." 하며 수조(水槽)에 물이 고이기만을 기다리는데
마침 옆 칸에서 똑같은 볼 일을 보고 나오는 새댁을 만났다.
새댁의 손에는 제법 많은 분량의 노오란 맥주가 한 컵 담겨져 있었다.

" 보소야... 새댁이 ...! 그거 한 빨~(방울)만 얻읍시더"
" 할머니, 이거는 제 오줌인데요.... 와그래 웃깁니꺼...?"
예사로 말해서는 안줄 것 같아 노파는 머리를 썼다.

" 약 할라꼬 안 카나... 새댁이 오줌이 약 된다 캐서...!"
노파는 어렵사리 얻은 오줌을 가지고 의사에게 갔다 주었다.
검사결과가 나오자 의사가 입을 열었다.

" 임신입니다....!"
" 뭐라카노....? 내한테 얼라~가 들어섰다꼬예..?
고놈의 영감쟁이... 요 매칠전에 자다가 시부적거리더니....
안되는거 억지로 꾸개~가지고(구겨가지고) 집어 넣더니....
우짜꼬...우짜겠노.....! "
《우짜겠노....! 》라는 말이 생긴 유래가 이렇다 합니다.

이상, 실제로 있은 이야기로서의 전설따라 삼천리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