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티아라 겸 배우 함은정이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함은정은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카페에서 KBS 1TV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지맞은 우리'는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지난 2009년 그룹 티아라로 데뷔해 타이틀곡 '거짓말', '보핍 보핍', '데이 바이 데이', '완전 미쳤네', '넘버나인' 등 다수 히트곡을 발매했다. 다양한 멤버 변화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걸 딛고 15주년까지 왔다. 이들은 15주년을 기념해 마카오에서 팬미팅을 연다.
함은정은 이번 팬미팅에 대해 "사실 팬미팅이 아니라 포토카드 굿즈를 발매하다가 이벤트가 잡혔다. 근데 그게 팬미팅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기대가 올랐다. 그게 미안해서 팬미팅을 하게 됐다"라며 "2~3세대 가수분들이 컴백하면 공연 제의가 온다. 스케줄 때문에 놓친 게 너무 많다. 꾸준히 일이 들어오고, 내년 K팝 가수분들과 모여서 공연하는 것도 들어왔다. 정말 계속할 예정"이라고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너무 오래돼 대부분 모르는 게 하나 있다면, 티아라는 데뷔 당시 무대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먼저 얼굴을 비췄다. 함은정은 "맞다. 우리가 '라디오스타'로 데뷔했다. 난 그 당시 대본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2장짜리였다. 그땐 데뷔도 안 했으니 서로를 알지 못했고, 그렇게 촬영됐다. 아마 우리도 각자 다른 곳에 있다가 만난 사람들 아니냐. 촬영 중 개인기를 보면서 '이런 사람이구나' 싶었고, 그때 인사도 진짜 안 맞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마 당시 대표님이 허를 찌르는 뭔가를 알려주고 싶었나 보다. 혹독하게 욕을 먹고 데뷔해야 한다고 했다. 강물에 던져놓고 생존하듯이 해야 했다. 보호받으면서 데뷔하기엔 안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과거 타이틀곡 무대 퍼포먼스가 여전히 가능하냐고 묻자, 그는 "다른 건 녹슬어도 히트곡은 내 몸의 세포도 출 수 있다. 노래만 나오면 한다. 어른들 말씀이 틀린 게 없다. 각은 다 맞다. 각자 바이브로 적당히 맞으면 된다. 사실 난 혼자서도 티아라 메들리하고 다닌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5년간 팀을 유지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함은정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같이 겪어서 그런 거 같다. 정말 놓을 수 없다. 가족이 아니고서야 사회 생활하면서 한 팀으로 지내는 건 불가능하다. 멤버 간 애정도 많다"라며 "효민이가 어디 인터뷰에서 말한 거 같은데 티아라는 내 청춘이다. 티아라가 있어야 내 존재감이 제대로 서는 느낌이다. 참 복잡하다. 근데 가장 중요한 건 일이 들어온다는 거다. 안 찾아주면 안 하게 되는데 말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함은정은 티아라 컴백과 관련해 "신곡 제의도 온다. 근데 기획사가 모두 통일돼 있지 않으니 힘들더라. 어떻게 하면 할 수야 있겠지만, 확실히 앨범 내는 일은 다르다. 어려운 점들이 많다"라면서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백성현 “13년만 재회 함은정과 케미 100점, 베커상 받고파”(수지맞은 우리)
백성현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났다고 느낄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던 ‘수지맞은 우리’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10월 4일 128회로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극본 남선혜/연출 박기현)’는 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함은정 분)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백성현 분)의 쌍방 치유, 정신 승리, 공감 로맨스, 호적 타파, 신개념 가족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채우리 역을 연기한 백성현은 “너무 재밌었다. ‘이게 언제 끝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현장에서 하루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도 너무 좋아서 같이 웃고 떠들다 보면 끝났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내 눈에 콩깍지’에 출연했던 백성현은 1년 만에 KBS 1TV 일일드라마에 다시 출연하는 것을 잠시 고민한 순간도 있었지만, 감독과 작가의 러브콜에 기꺼이 출연을 결정했다. 백성현은 “시놉시스를 보는데 독특하더라. 그동안 일일드라마에서 나오지 않았던 엉뚱하고 희한한 놈이 하나 있더라. 정말 나를 사랑해 주시고 필요로 해주시는 분도 있고, 나에게 맞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게 됐다”라며 “시놉시스를 읽고 (함)은정이가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은정이가 출연한다고 하더라. 아이스브레이킹 과정이 필요없이 서로 까불면 잘 받아주는 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함은정과는 JTBC ‘인수대비’ 이후 13년 만에 재회했다. 오랜 절친인 함은정에 대해 백성현은 “워낙 그때부터 잘하던 친구였다.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앞으로 8개월 동안 작품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자고 얘기하고 서로 치열하게 하다 보니까 드라마도 힘을 받은 것 같다”라며 “두 사람이 노력하는 모습을 주변에서도 좋게 봐주시고, 특히나 선배님들이 엄청 많이 도와주셨다. ‘이렇게까지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야외 촬영 감독님도 쫑파티 때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손에 꼽힐 정도로 재밌었다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전했다.
백성현은 함은정과의 케미스트리 점수를 100점으로 줬다. 그는 “에너지가 굉장히 좋고 밝다. 주위 사람들에게 바라기보다 본인이 베풀려는 에너지가 워낙 좋다. 이런 여배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도와가면서 한 덕분에 채우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서로에게 잊지 못할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고 칭찬했다.
채우리 역할은 백성현에게도 도전 같은 캐릭터였다. 톤을 잡는 것부터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는 백성현은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고,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주셨다. 재치도 있고 능글맞은 모습을 매력 있게 살리고 싶어서 다양하게 시도했는데, 감독님이 일단 다 해보라고 많이 열어주셨다. 야외촬영 감독님께서 내가 지금이 리즈인 것 같다면서 이 캐릭터가 되게 잘 맞는다고 하시더라”며 “항상 감정의 골이 깊고 누군가 죽거나 죽이거나, 심각한 걸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편하게 볼 수 있는 연기톤을 찾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코믹한 연기도 소화한 백성현은 “주성치 개그를 좋아한다. 본인은 진지한데 상황은 웃기지 않나. 내가 상황 자체에 뭔가를 해서 웃기려고 하기보다는 다르게 개그를 하고 싶었다. 진수지가 힘이 세고, 채우리가 약골인 설정도 현장에서 만든 거다. 시트콤과 정극을 오가는 걸 하고 싶었는데 마침 감독님들도 생각이 같았다. 은정이나 선배님들도 굉장히 연기를 잘 받아줬다”라며 “이번 작품의 키워드는 캐릭터 플레이였다. 채우리가 ‘우리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니까 재밌게 보신 것 같다. 후반 작업팀도 상상도 못할 CG를 넣어주니까 작품 자체가 달랐다. 시청자들이 ‘이게 시트콤이야 뭐야’라는 반응을 보이며 웃을 때 쾌감이 있었다”라고 만족했다.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스스로도 가벼워진 느낌을 받는다는 백성현은 “내 몸을 감고 있던 사슬 같은 걸 풀어낸 듯한 느낌이 많이 드는 작품이었다. 전보다 더 살아 있고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예전에는 자꾸 뭔가 더하려고 하고 가공하려고 했는데, 그냥 가볍게 가도 전달이 된다는 걸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2022년 ‘내 눈에 콩깍지’로 ‘KBS 연기대상’에서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한 백성현은 이번에는 베스트 커플상을 기대했다. 백성현은 “상이야 주시면 당연히 좋겠지만 큰 욕심은 내지 않는다. 다른 건 몰라도 은정이와 베스트 커플상은 받고 싶다. 열심히 했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으니까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백성현은 “‘수지맞은 우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정말 행복했고, 촬영하는 내내 재밌었다. 감사하고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