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No.1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 포스트지기입니다. 엠파크 공식 포스트 자동차 상식 시리즈 그 첫 번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들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그 유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SUV들의 이름이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현대 팰리세이드의 출시와 더불어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름을 달고 출시되면서 그 의미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출시 전 티저 광고에서 '당신만의 영역을 찾아서'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면서 힌트를 살짝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팰리세이드(palisade)는 원래 통나무 말뚝을 박아 세운 울타리, 방책 등을 의미합니다. 혹은 여기서 파생해 영역, 구역이라는 뜻을 갖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사실 팰리세이드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지명(地名)입니다.
현대차 SUV는 모두 지명을 이름으로 쓴다?
현대차는 2000년 싼타페를 출시한 이래로 모든 SUV 이름을 지명에서 따 오고 있습니다. 팰리세이드 역시 일반명사면서, 동시에 지명에서 유래했습니다.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의 서쪽 해변, 퍼시픽 팰리세이드(Pacific Palisades)입니다. 이곳은 미국 서부 해안의 휴양지이자, 전통적인 부촌이기도 합니다. 현대차는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팰리세이드의 콘셉트와 잘 어울려서 이런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투싼의 어원인 애리조나 주 투손 시는 휴양도시이자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가 깊은 도시로 유명합니다.
싼타페의 동생, 투싼(Tucson)도 미국 애리조나 주의 도시 이름입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소재지이기도 합니다. 2017년 출시된 현대의 막내 SUV 코나(Kona)도 잘 알려진 대로 미국 하와이의 지역 이름인데요, 아마 하와이안 코나 커피의 원산지로도 유명해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전에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현대차는 전통적으로 SUV 모델에 지명을 사용해 왔습니다. 자동차 이름에 지명을 사용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현대차처럼 특정 라인업에 꾸준히 일관되게 지명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답니다. 심지어 단종된 차 중에서도 지명 이름을 쓴 차가 있는데요, 바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됐던 대형 SUV, 베라크루즈(Veracruz)입니다. 팰리세이드의 전신이기도 한 베라크루즈의 이름은 멕시코 동부의 항구도시이자 휴양지인 베라크루스에서 따 왔답니다.
코나 역시도 하와이의 지명입니다. 이처럼 현대차는 모든 SUV에 미국 또는 미국 주변의 지명에서 따온 이름을 붙였습니다.
몇몇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현대 SUV가 가져온 지명은 모두 미국과 미국 주변의 도시에서 따 왔습니다. 단순히 어감이 좋아서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현대차에게 미국 시장은 가장 중요한 전략 시장 중 하나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신차 10대 중 6대가 SUV일 정도로 SUV의 인기가 좋습니다.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미국과 중남미의 대도시, 휴양지 이름으로 작명을 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죠
SUV지만 색다른 이름을 썼던 차들
현대차 SUV의 조상인 갤로퍼는 '질주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SUV라고 해서 모두 지명을 썼던 건 아닙니다. 싼타페 출시 전까지는 제각각 다른 이름이 붙여졌었습니다. 1991년 출시된 현대의 첫 SUV, 갤로퍼(Galloper)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현대정공(現 현대모비스)에서 만들었던 갤로퍼는 미쓰비시 파제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SUV인데요, 90년대에도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 태어난 갤로퍼들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갤로퍼의 어원은 'gallop'이라는 단어입니다. gallop은 '말 따위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다'라는 의미의 단어인데요, 여기서 따온 이름으로 질주하는 말을 의미했답니다. 갤로퍼의 차체나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랙에 달리는 말이 새겨져 있던 것도 이러한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테라칸은 특이하게 국내와 해외에서 서로 다른 이름의 유래를 내세웠습니다.
현대차의 마지막 프레임 바디 SUV, 테라칸(Terracan)의 이름도 조금 색다른 유래를 갖고 있습니다. 2001년 출시 당시 현대의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SUV였던 테라칸은 'Terra(대지)'와 'Can(Kahn의 변형, 황제)'의 합성어입니다. 즉 땅의 제왕이라고 할 만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정통 SUV라는 의미였답니다. 그런데 해외 시장에서는 이런 유래를 설명하기 어려웠는지, 멕시코의 고대 타라스칸(Tarascan) 왕국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조금 다른 설명을 덧붙인 점도 이색적입니다.
맥스크루즈의 어원은 아리송합니다. 해외에서는 싼타페로 판매됐습니다.
가장 최근에 지명이 아닌 이름을 썼던 현대 SUV는 맥스크루즈(Maxcruz)입니다. 해외에서는 싼타페 7인승으로 판매됐던 모델인데요, 한국에서만 유독 다른 이름을 썼답니다. 이 이름은 '가득찬, 풍족한'을 의미하는 max와 여정을 의미하는 cruise를 합성한 단어인데요, 맥스크루즈 출시와 함께 단종됐던 기존의 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이름을 계승하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명 이름을 써 온 현대차지만, 앞으로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올 여름 출시될 현대 베뉴(Venue) 때문인데요. 코나보다 더 작은 경차급 SUV 베뉴는 지금 개발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당초에는 레오니스, 스틱스 등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는 베뉴라는 이름이 낙찰됐습니다
올해 출시될 현대차의 경형 SUV에는 지명이 아닌 다른 이름이 붙습니다.
베뉴가 특별한 건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아우르는 현대차의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하는 마지막 차라는 점도 있지만, 지명에서 탈피한 이름을 달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venue는 프랑스어로 목적지, 도착, 도달 등의 의미를 갖는 일반명사입니다. 프랑스어 환영인사인 Bienvenue에도 베뉴가 들어가죠. 앞으로는 베뉴처럼 더 많은 현대차 SUV에서도 지명이 아닌 다른 이름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