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진화(중국), 정승우 기자] 빈 자리가 많았던 관중석이 한국 팬들로 가득 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지난 태국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조 2승째를 달성, 일찍 조 1위를 확정 지은 황선홍호다. 앞서 F조 순위 정리까지 마무리되면서 16강 상대까지 키르기스스탄으로 정해졌다.
지난 1차전 경기장을 찾았을 당시 한국 관중은 소수였다. 백승호와 설영우, 조영욱 등의 유니폼을 들고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친 팬들은 있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2차전 태국과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1차전보다는 많은 한국인들이 태극전사들을 찾아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중국인 관중들이 외친 "짜요"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홈 유니폼을 입고 찾은 관중이 확 늘었다. 1, 2차전 빈 공간이 더 많아 보였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은 온데 간데 없었다. 그리고 이 팬들은 하나가 돼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을 펼쳤고 중간 중간 '아리랑' 노래도 불렀다.
현장에서 만난 한 팬은 "1, 2차전은 오지 않았다. 이강인 선수가 훈련에 합류했다고 해서 보러 왔다"라며 이 경기를 찾은 이유를 전했다.
물론 이날도 중국인 관중들이 찾아왔다. 한 팬은 쉰 목소리로 "짜요 바레인"을 내지르며 한국의 패배를 바랐지만, 응원 풍선까지 다수 마련한 한국 '붉은악마'들을 이기긴 어려웠다.
고영준의 골까지 만들어지며 3-0 스코어가 완성된 후반 막판, 신이 난 한국 관중들은 선수들을 향해 "한 골 더!"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현장을 찾아온 국민들의 열띤 응원을 받은 황선홍호는 이한범, 백승호, 고영준의 연속 골에 힘입어 3-0 승리를 챙겼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승으로 마친 한국은 좋은 기분으로 16강으로 향하게 됐다.
'16강 일단 배부른' 中, "한국 선수들 개인 이익만 중요"... 병역특례 때문 金 도전 비아냥
"한국은 선수들의 개인적인 이익만 중요하다".
중국은 21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서 미얀마를 4-0으로 완파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베테랑 공격수 탄룽이 멀티골을 터뜨린 데 이어 수비수 왕젠아오, 공격수 다이 웨이준이 1골씩 보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지난 1차전서 인도에 5-1 대승을 거둔 중국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 상관 없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따라서 조 1위가 유력한 중국은 B조 3위 혹은 D조 3위와 맞붙는다.
또 16강에서 이기면 E조 1위-F조 2위 맞대결 승자와 만나게 되는데 E조 1위가 현재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를 확정했다.
1차전에서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9-0 승리를 맛 봤고, 2차전에선 태국에 4-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중국은 황선홍호의 기세에 눌리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넘치는 자신감으로 우승까지 바라보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 인포 시스템에 따르면 공격수 탄룽은 미얀마와 경기를 마친 뒤 "어떤 상대와 싸워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가 누구든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모든 걸 바쳐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지만 중국 언론은 그렇지 않았다.
소후닷컴은 2연승을 거둔 뒤 "조르데비치 감독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그는 중국 축구의 좌절을 경험한 적 없고 리피 감독조차 이상을 드러낸 적 없다. 꿈은 필요하지만 현실이 더 중요하며 기대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16강 진출은 당연하다. 그리고 좋은 소식은 많은 팀이 아시안게임에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해 약할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홈에서 싸우게 된다. 안타까운 건 장유닝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가 있다면 중국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 8강전에 대해서는 "8강에 오른다면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낙관적이지 않다"며 "한국은 군면에제 대해 압박이 있다. 하지만 희망을 걸고 있다. 선수들의 개인적인 이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축구는 탁구나 다이빙과 다르다. 우승이라는 비현실적인 꿈은 의미가 없다. 그들이 우승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희망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