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레전드인 파울 브라이트너(71)가 해리 케인(30)에 큰 만족을 나타낸 반면 김민재(26)가 이끈 수비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브라이트너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독일 BR24의 'Blickpunkt Sport'에 출연해 뮌헨의 현재 전력에 대해 논했다.
브라이트너는 1970년대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독일 대표팀에서 뛰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독일 축구의 레전드다. 레프트백과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왕성한 활동량, 강력한 킥을 자랑했다. 독일의 유로 1972 대회와 1974 서독 월드컵 우승에 기여했다. 은퇴 후 축구 전문가와 해설가로 활동하며 2007년에 뮌헨의 기술고문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브라이트너는 올 시즌 직전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케인은 지난 19일 독일 브레멘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1골 1도움으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데뷔전부터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팬들의 기대에 응답했다.
브라이트너는 "난 케인을 오래 지켜봤고 그의 능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케인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다. 뮌헨은 케인에게 의지하면 된다. 현재 뮌헨의 상황에서 가장 완벽한 선수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케인을 무려 1억 유로(약 1463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데려왔다. 브라이트너는 케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적료도 1,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뮌헨의 센터백 김민재도 케인과 함께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다욧 우파메카노와 함께 최후방에서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후반 23분까지 약 61분을 소화한 뒤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교체됐다. 비시즌에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완벽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만큼 아직 100% 체력이 아직 아닌 듯 보였다. 후반 10분엔 상대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와 강한 어깨싸움을 펼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브라이트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센터백 라인은 아직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뮌헨 수비는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대비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지난 시즌부터 계속 지적한 문제기도 하다.
브라이트너는 뮌헨의 2선 공격수들의 단조로운 플레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2500만 유로(약 366억원)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구단이 발전하는데 별다른 도움을 못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뮌헨은 이전처럼 창의적인 선수들이 필요하다. 지난 몇 년간 뮌헨의 축구는 너무 단조롭고 지루했다. 크로스가 불필요하게 많았다"며 "'아티스트' 같은 좀 더 과감하고 자유롭게 플레이할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브라이트너는 올 시즌 뮌헨의 성적을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그는 "팀 성적이 안 좋진 않을 것이다. 뛰어난 선수들이 선수단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