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고권력자가 사실상 점유해 왔던 청와대의 굳게 닫힌 철문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활짝 열렸다. ‘대통령의 공간’이던 청와대가 74년 만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국민의 공간으로 변모한 순간이다. 경호상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던 백악산도 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완전히 개방됐다.
국민대표 74명은 오전 11시 40분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는 구호에 맞춰 한 손에 국민과의 약속을 뜻하는 매화꽃을 들고 정문 안에 발을 디디며 가장 먼저 청와대 땅을 밟았다. 국민대표는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문 시간인 74년을 감안해 지역주민, 학생, 소외계층 등 74명으로 구성됐다.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2만 6000명의 일반 관람객도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청와대 경내로 들어갔다. 전북 군산에서 아내와 휠체어를 타고 찾아온 강재성(77)씨는 “장암 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데 버킷리스트 1순위였던 청와대가 개방된다고 해 일부러 태극기를 들고 찾아왔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청와대에 올 기회가 생겨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여행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안내서
삼엄한 경비와 담장 너머 구경만 하던 곳을 걸어 들어오니 감개무량합니다.”
청와대 개방 관람 이벤트에 당첨돼 부천에서 방문한 권병진(70), 정희경(66) 부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은 세상이 오는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줄곧 최고 권력자들의 공간이었던 청와대가 약 74년 만인 지난 10일
정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청와대의 새로운 주인이 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간략한 여행안내를
시작합니다.
오는 22일까지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여섯 차례에 걸쳐 6500명씩 매일 3만9000명 규모로 관람이 진행됩니다. 관람 신청은 ‘청와대, 국민 품으로’(https://www.opencheongwadae.kr/) 사이트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에 당첨이 되면 바코드를 찍고 청와대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한 번 퇴장하면 다시 들어갈 수 없으니 경내를 꼼꼼히 살핀 후 퇴장해야 합니다. 22일 이후 관람은 추후 안내될 예정입니다.
종합안내소가 곳곳에 있지만, 청와대 개방과 함께 공개된 포털 사이트 지도를 활용해 주요
물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보안을 이유로 볼 수 없었던 지도의 인공위성
사진 모습입니다.
여행에 기념사진이 빠질 수 없습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청와대 본관은 가장 인기
포토존입니다. 특히 본관 앞 기념 촬영은 줄이 길게 늘어지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행사도 펼쳐집니다. 종합안내소의 안내문을 받아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공연이나 행사들을
잘 확인한 뒤 동선에 맞춰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내가 넓어 이동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니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이동해야 합니다.
대통령들의 공간이었던 만큼 대통령들이 곳곳에 심어 놓은 기념식수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기념식수에는 대부분 나무가 심어진 날짜가 기록돼있어 대한민국의 역사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경내에선 취식이 절대 불가능합니다. 목이 마를 것을 대비해 충분한 양의 물은 미리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청와대를 즐기는 국민들의 환한 미소 속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봅니다. 처음으로 열린 청와대,
모두가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