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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잔치와 축수연(祝壽宴)

李榮培 2021. 9. 17. 15:07

 

 

祝古稀宴  記念寫眞   (陽2017.06.21 陰 05.14)

 

 

우리 겨레는

예부터 사람이 태어난 해와 간지(干支)가 같은 해를

다시 맞으면 '환갑' 이라고 했다.

 

태어난 해와

띠(地支; 12가지)만 같은 해는12년마다 맞이하지만,

천간(天干; 10가지)까지 같게 되는 해는 60년 만에 맞이하게 되는데,

그것을 '환갑(還甲)' 이라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환갑이 되는 해(예순한 살)부터 먹는 나이를

'남의 나이' 라고도 했다.

여기서 우리 겨레는,

사람의 한평생은 60년이며, 예순한 살이 되는해부터는 또 다른 한평생이

시작된다고 인식하였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즈음에 잔치가 없을 수 없었다.

정해진 한평생을 다 채우도록 산 것을 기리고 기뻐하며,

다시 시작하는 한평생을 건강하게 살기를 빌고 바라는 뜻을

담은 잔치를 벌였다.

 

이 잔치를

환갑 잔치 또는 회갑 잔치라고 한다.

 

환갑이 되기 전에도

해마다 생일 잔치를 벌이기도 했지만, 이 해에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큰 잔치를 벌인다.

 

이런 풍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오늘날

그런 초대에 응하여 참석하고자 할 때에 부조금을

가지고 가는 것이 예사이다.

 

그럴 때에

부조금을 넣은 봉투의 겉봉에다 축 수연 또는

祝壽宴이라고 쓰는 일이 많다.

 

그런데

이렇게 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축 수연은 잘못된 말이다.

 

이는 축과 수연으로

나누어지는데, 수연(壽宴)이란 壽하기

(오래 살기)를 축하하며 더 오래 살기를 비는 뜻으로

'잔치' 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혼인식에 참석할 때에 부조금 봉투에 축 혼인식이라고

쓰지 않는다.

 

졸업식을 마친 사람에게

말을 건낼 때에도 졸업을 축하한다 라고 하지 졸업식을 축하한다

라고하지 않는다.

 

축 수연이라고 쓰는 것은

축 혼인식이나 축 졸업식이라고 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정이 이와 같으므로,

축혼인, 축졸업이라고 하는 이치를 따라 축수라고

쓰는것이 합리적이다.

 

축수(壽宴)란

'오래 산 것을 축하며, 더 오래 살기를 빎' 의

뜻을 나타낸다.

수연(壽宴)은

'환갑 잔치'를 가리키는 데에 한정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넓게 보면,

노인들의 장수를 축하하며 더 오래 살기를 빌기 위해 벌이는

잔치는 모두 수연의 범주에 든다.

 

다만 몇몇 경우에

별칭이 있는데, 일흔 살(고희)에

벌이는 잔치를 고희연, 일흔일곱 살(희수)을 기념하여 벌이는

잔치를 희수연 하는 따위가 그것이다.

 

가장 소박한 이름은

칠순 잔치, 팔순 잔치,구순 잔치 들이다.

 

환갑 잔치만이 아니라

노인들의 나이를 기념하여 벌이는 모든 잔치에

축수라는 표현을 쓸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어머니의 예순여섯 살 생신 때에 옥반지를 사 드릴 때에도

그 포장지에축수라고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축수라 쓰지 않고

더욱더 평강하게 오래오래 사시옵소서 와 같이

길게 늘여 쓸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좋은 말을 만들어

쓸 수 있다.

 

있지도 않은

틀에 굳이 얽어 매려는 생각을 떨쳐 버릴

필요가 있다.


끝으로 수연은

한자로 壽宴(宴은 '잔치' 의 뜻)으로 써도 되고

壽筵(筵은 '댓자리' 의 뜻)으로 써도 된다